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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안녕, 오늘도 좋은 하루. 자습시간인 겸 편지를 꺼내봤는데, 뜬금없으려나.

네 하루는 어땠어? 심심하거나 지루하지는 않았어? 체육시간에 뛰어다니다가 무리한 건 아니고? 아, 이러니 어쩐지 안부인사가 아니고 잔소리같아. 짧게 줄일게. 아니야...,서론이 조금 더 길어도 좋을 것도 같은데. (곤란한 얼굴 낙서)

그러니까- 내가 하고싶은 말은 평소와 조금 달라서. 네가 놀랄까봐 더 말을 붙여야 할 것도 같아. 사실 잘 모르겠기도 해, 이걸 읽는 넌 더 모르겠지.

그러니까...이 편지는 연서라는 뜻이야.

있지, 아직 말 할 용기가 안 생겨서 글에 먼저 쓰지만. 사실 끄적이기에는 내용이 짧을까 걱정돼. 그.....이것밖에 할 말이 생각나지 않거든.

좋아해왔다는 말, 좋아하고 있다는 말.

널 너무 좋아하고 있어. 너에겐 어쩌면 내가 친구고, 또 계속 친구일 것이겠지만. 그래서 많이 미안해. 사실 쭉 좋아하고 있었어. 자꾸 눈이 가고, 그게 드러나고, 네 앞에 가면 버벅거리는 나니까 어쩌면 네겐 내가 바보같거나, 이상한 동급생이겠지 싶은 생각도 해. 지금도 봐, 도저히 말을 못 꺼내겠어서 이렇게 글을 빌렸으니까. 그래서-...미안해, 그래도 좋아해. 포기를 못 하겠어서 더. 이제는 더 못 참을 정도로 너를 좋아해서, 마냥 숨기기에는 이 마음이 너무 커서 어떻게 굴어야 할지 잘 모르겠어.

나는 네 손을 잡고싶고, 같이 있고싶고, 이미 함께해주는데도 여기서 더 욕심나는 나를 감당을...못 하겠어서.

-..이걸 네가 모두 감당해라는 뜻은..아냐. 네가 불편하다면, 가볍게 읽고 넘겨도 좋아. 피해도 괜찮아. 후에 줄곧 눈이 마주치지 않는다면...거절의 뜻으로 알아들을 테니까. 혹여나 이 편지가 네게 부담만-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. 좋은 아침, 해떴지.

-오늘도 좋아해. 이런 뜻으로, 많이 좋아해.

클레멘스가. 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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화는 좀 풀렸습니까? 그랬으면 좋겠네요. 이건 슬슬 얼굴 보고 싶다고 빌빌 기는 겁니다~. 제대로 전할 수 있을진 불분명하지만요.

무슨 말로 시작을 해야 자연스러울지에 대한 방법을 찾는 건 어렵네요. 아까 짓궂게 군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었던 것도 있고, 고백하고 싶었던 것도 있어. 답지 않은 짓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. 그렇지만 반성하고 있어요.

내가 당신에게 많이 약하면서도, 당신 앞에서 곧잘 멍청이처럼 굴게 된다는 걸 알고 있습니까? 언제부터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,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이상했어요. 당신은. 어쩌면 당신에게는 괴롭힘으로만 느껴졌을지 모를 것들. 도망가지 말라며, 당신이 곤란할 정도로 따라다니고 놀렸던 거 미안했어요. 특히 오늘은 좀, 루가 주둥이 관리를 못한 것 같습니다. 그렇지만 나는... 그저 놀리는 게 아니라 전부 진심이었어. 짓궂은 말들을 지껄일 때마다 무심한 당신이 어쩔 줄 몰라하고 반응하는 걸 보면... 그래, 내가 당신에게 뭐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었거든요.

클렘을 좋아해요. 가끔은 어설퍼보이는 당신을 지켜주고 싶다가도, 나 때문에 어쩔 줄 몰라하는 게 좋아. 내게 당신이 특별한 만큼 나도 당신에게 특별해지는 것이 욕심 났어요. 이런 건 분명 친구로서의 애정은 아니겠죠.

여하튼... 달갑지 않겠지만, 한 번쯤은 정리해두고 싶었어. 나조차 미뤄두느라 정리하지 못한 감정을 횡설수설하게 늘어놓으면 안될 것 같으니까요. 좀 민망하기도 하고요. 아직 화가 덜 풀렸다면~... 한대 때리러 와도 괜찮아. 맞아줄 수 있습니다. 이따가 봐요.

-루-....